<S&T 창업 41주년 기념사>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과 도전으로 S&T의 역사를 한 해 더 쌓았습니다. 한 분 한 분 따뜻한 손 붙잡고 고마움을 전할 수 없는 지금의 사정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우선 글로 대신하며, 여러분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불과 1년 전, 40년을 돌아보며 기업역사 100년을 향한 굳은 다짐을 했습니다. 위기를 예견하고 근원적 변화를 주문하며 혁명 수준의 체질개선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21C의 대재앙인 감염병 공포가 몰고 온 위기 앞에 또다시 인간의 무력함을 절감합니다.“일을 계획하는 것은 사람이지만(謀事在人), 성패는 하늘이 결정한다(成事在天)”는 성현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한편으로는 다시 내일을 계획합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숙명이라면,‘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즉시 실행’해야 합니다. 바로‘생각즉시행동’입니다. S&T 41년의 건재함이 여기에 있고, 앞으로의 강건함도 여기에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세계대전에 견줄 코로나 19의 위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앞선 경기불황의 여파가 채 아물지 않아서 세계경제의 위축은 가속화되고 회복은 더딜 것입니다. 중소상공업과 자영업의 몰락이 급증하면서 국가경제의 기초 펀더멘탈도 위태롭습니다. S&T 기업들 중 일부도 생산물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하는 등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41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간단명료하게 정의했습니다. 이 위기의 본질은‘이동과 만남’을 제약하는 것이고, 대책은 미래사회로 향하는‘패러다임의 대전환’에 있습니다.
감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이동을 가로막고 만남의 장벽을 높였습니다. 현대 인류의 삶에서 소통의 제한은 개인과 사회의 혼란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의 단절이라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더욱이 기업은 비즈니스의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위협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소통과 기업경영 방식에서 탈피해야 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강자(强者)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생각과 행동의 패러다임 전환은 생존을 위한 시대적 사명입니다. 이미 젊은층, 그리고 선진기업은 가치관과 행동양식의 대전환을 발빠르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On-Line) 이동으로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소셜네트워크 등 가상의 공간을 통하여 활발한 만남을 가집니다. 뉴노멀로 일컫는 새 패러다임은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도 합니다. 이런 팬데믹의 긍정적 변화에 늦게 대응할수록 우리의 미래 경쟁력 또한 뒤쳐질 것임은 자명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창업 이후 여러 번 절체절명의 위기, 그리고 셀 수 없이 크고 작은 위기를 경험하면서 얻은 큰 교훈이 있습니다.
1982년에 목숨과도 같았던 수입특허 기계가 불이 났습니다. 1997년에는 매출 80%를 납품하던 최대 고객사로부터 갑자기 거래 중단을 통보 받았고,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GM이 파산하면서 자동차부품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습니다.
좌절하고 절망했으면 오늘의 S&T도 없었겠지요. 불이 난 기계는 국내에서 개발하고 여러 대의 기계로 만들면서 기술력을 높였고 생산량도 증가시켰습니다. 또 거래중단 통보에 가방 하나 메고 전세계를 돌며 영업했습니다. 오히려 고객층은 넓어지고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GM 파산 후 수출길이 막혔지만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지속성장하며 더 안정된 회사가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면, 위기의 터널에서도 분명 기회의 밝은 빛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근면하고 부지런하면(勤勤孜孜), 재앙이 복으로 바뀐다(轉禍爲福)”는 경험의 교훈을 창업 41주년 메시지로 전하고자 합니다. 덧붙여, 임직원 모두 변화하는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는 S&T의 창조적 패러다임에 도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끝으로 멀리 해외사업 현장에서 애쓰는 임직원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3일
S&T그룹 회장 崔 平 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