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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평규 S&T그룹 회장, 고전 병법(兵法)으로 비상전략회의 주재
작성일
2016-03-24
조회수
1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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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_S&T그룹임원비상전략회의.JPG  

“위기 앞에 주눅 들거나 주저앉지 말자”
‘세계적 불황 속에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국내 상황이 위기 실체’ 

 

 최평규 S&T그룹 회장은 “기업은 위기 앞에 주눅 들거나 주저앉으면 안된다. 싸워서 이기든지 아니면 도망가든지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황은 늘 변하기 마련이니 약점이 강점으로,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회장은 지난 23일 S&T모티브 부산공장에서 열린 ‘S&T그룹 임원 비상전략회의’에서 참석한 전 임원들에게 “비상이다. 위기는 이미 왔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금융권력의 도덕적 해이로 산업구조조정도 흐지부지되고, 노동개혁도 공공부문과 대기업 노조의 반대로 유야무야되면서 청년실업 문제는 날로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적 불황 속에 아무런 대응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제조업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최회장은“패배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적극적인 위기대응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상전략회의는 S&TC 김도환 사장이 쉐브론사의 호주 가스플랜트에 납품한 열교환기의 대규모 클레임 사태를 해결한 사례를 발표하는 등 주요 계열사의 위기극복 사례를 놓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계열사 임원들뿐만 아니라 중국과 사우디 주재 법인장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5시간 동안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1979년 창업 이후에 몇차례 큰 위기를 극복하면서 올해로 37년째 S&T그룹을 키워온 최회장은 평소에도 “기업은 위기 속에서 성장한다”는 지론을 역설해 왔다. 이날 비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최회장은 그룹 계열사의 위기대응 사례를 듣고 고전 병법서에 나오는 ‘임기응변(臨機應變)’의 의미를 풀어서 위기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원래 병법에서 임기응변은 ‘변화의 계기를 정확히 파악해서 최선의 대응책을 찾는다’는 말이다.

 

 최회장은 “위기가 이미 온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일은 늘 변하는 법이라서 언제든지 약점이 강점이 되고 위기가 기회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런 변화의 타이밍을 포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병법 삼십육계의 기불가설(機不可說) 설즉부중(設則不中)을 강조했다. 변화의 계기는 주관적으로 설정할 수 없고, 그러면 적중할 수 없다는 뜻이다.

 

 최회장은 임원들에게 “정확한 타이밍은 경험에 의존한 추측이나 혼자 책상에 앉아서 세운 가설로는 포착할 수 없고, 허위 정보를 마치 진실인양 생각해 타이밍을 잡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임원들이 직접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며 “위기 속에서도 변화의 타이밍이 오면 과감하게 결단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회장은 “최근의 제조업 위기 상황은 경제가 일본과 같이 장기적인 저성장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극히 현실적인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삼십육계 같은 현실적인 교훈을 주는 고전 병법서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주위상(走爲上, 도망가는 것도 상책)을 전략으로 내세울 만큼 현실적인 감각이 있는 병법 삼십육계도 좋은 참고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계열사의 케이스 스터디와 고전 병법에서 위기대응 전략을 찾는 최회장은 “객관적인 사실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파악해서 임기응변하는 것,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치고 나가거나 물러서거나 과감한 결단을 하는 것이 위기 속에서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 소통하고 화합하자” 강조하며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